수리 마친 업그레이드 가능성 있는 집 선호
집값은 주변 시세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이 집값에 영향을 미친다. 지역은 물론 집 크기, 집이 얼마나 오래됐는지, 집 상태, 리모델링 여부 등 다양한 요인이 집값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 시장 현황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요즘처럼 금리가 높고 바이어 수요가 많지 않으면 객관적인 집 상태와 상관없이 이전보다 집값이 떨어지게 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이 말하는 집값에 영향을 미치는 내외부적 요인을 알아봤다. ▶위치 집값 결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바로 위치. 리얼터닷컴(Realtor.com) 조지 라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학군이나 교통 등 바이어들 선호하는 지역에 주택이 있으면 집가치는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선호도라는 것은 바이어가 처한 상황에 따라 제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라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전엔 통상적으로 일자리가 몰려있는 대도시가 인기였다"며 "그러나 팬데믹 동안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도시 외곽 주택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집값에 대한 상식이 깨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또 팬데믹과 상관없이 전통적으로 도심과 멀리 떨어진 경치 좋은 해안가나 시골 소재 집값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프리웨이 및 대중 교통 근접성 역시 주택 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크기 집 크기 역시 당연하게도 집값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즉 스퀘어피트 당 가격이 곧 집값인 셈이다. 그러나 무조건 집 사이즈가 집 가격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스퀘어피트 당 가격을 정하는 것은 집 사이즈 외에도 위치, 주택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다. 그러다보니 같은 동네에 위치해 있고 비슷한 크기의 집이라 하더라도 집값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집이 아무리 크더라도 생활이 가능하지 않은 공간, 즉 차고나 다락방, 지하실 등은 사용 가능한 스퀘어피트에 포함되지 않는다. 즉 집 전체 크기는 2000스퀘어피트지만 차고가 600스퀘어피트라면 실거주 공간은 14000스퀘어피트 정도에 불과한 셈이다. 또 거주 가능한 공간 중에서도 침실과 욕실은 집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데 침실과 욕실이 많을 수록 집값 또한 올라간다. ▶건축 연도 및 상태 건축 연도와 집 상태 역시 집값 감정시 중요한 요소. 당연하게도 새집이 오래된 집보다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새집은 배관, 전기, 지붕 등이 새것이다 보니 바이어가 이사 후에도 고장나거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낮아 시간적, 비용적 측면으로 봤을 때 유리하기 때문. 주택 수리 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디지털 플랫폼 홈어드바이저(homeadvisor.com)에 따르면 보증 기간이 20년인 지붕이 설치 후 20년이 지나 지붕을 교체해야 한다면 대략 8000달러 이상의 비용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오래된 집을 구입하는 바이어는 구입 후 수리 비용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바이어들은 이사 후 수리없이 편안하게 거주할 집을 원해 조금 더 비싸더라도 수리를 마친 집을 선호한다. 또 최근 재택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홈오피스 공간이 있는 주택의 가치도 상승했다. ▶업그레이드 가능성 최근 바이어들은 자신의 취향대로 집을 재설계하고 개조하는 것을 선호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많은 바이어들이 구입 후 거실 확장을 비롯해 침실과 야외 패티오 등을 추가할 수 있는 집을 선호한다"며 "이런 리모델링 가능성이 있는 주택을 바이어들이 선호하다보니 이런 주택은 수요 증가로 집값이 상승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경제 상황 라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수가 증가하고 경기가 좋을 땐 주택 가격이 오르게 된다"고 설명한다. 전국 경기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상황 역시 그 지역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친다. 팔려고 내놓은 집이 최상의 로케이션에 위치해 있고 집 컨디션 역시 최상이라고 해도 지역 상황에 따라 집값이 달라질 수 있다. 즉 그 지역의 수요와 공급 법칙에 따라 수요가 많으면 집값은 올라가고, 그 반대이면 집 컨디션과 상관없이 집값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또 이 지역 마켓 상황은 주택 판매에 걸리는 시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바이어 마켓에선 집이 빨리 팔리지만 요즘 같은 시장에선 리스팅된 주택의 DOM(Days on Market), 즉 매물로 나와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그리고 이 DOM이 길어질 수록 셀러들은 해당 주택의 집값이 너무 높거나 집에 하자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게 한다. ▶모기지 금리 집값은 주택 자체가 갖고 있는 내부 요인뿐 아니라 부동산 시장 상황이라는 외부 요인에도 크게 영향을 받는다. 최근 모기지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수요가 주춤하고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경제 전문가들은 "모기지 금리 상승은 모기지 상환액이 올라감을 의미하는데 그것은 바이어들에게 집값이 상승했다고 느끼게 한다"며 "그러나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면 수요가 늘면서 셀러는 집값을 올리게 되기 때문에 모기지 금리는 집값에 복잡한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주현 객원기자업그레이드 가능성 주택 수리 위치 집값 바이어 수요